상장 폐지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코스닥 기업들이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재감사를 통해 적정으로 의견이 바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아이오셀 그랜드포트 굿이엠지 엠엔에프씨 I.S하이텍 등 5개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5사는 거래가 재개된 13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마감됐다. 지난달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에 해당돼 감사의견을 받지 못했던 이들 기업은 지난 10일까지 해소하지 못할 경우 이날부터 이의신청 등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났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로 꼽혔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부도 위험에 처했던 일부 건설사들이 짧은 시간 안에 5배 이상 급등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주식시장에서 상장 유지보다 더 큰 재료는 없다"며 "앞으로도 며칠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그랜드포트가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28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했다고 공시하는 등 잇따라 자금이 투입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굿이엠지는 지난 7일 최대주주인 김정용 옴니버스파트너 대표가 5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으며,엠엔에프씨도 지난 1일 경영진에게 3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김정용 대표는 "의무전환사채 형식으로 자금을 추가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이선엽 연구원은 "회사로선 자본 확충 효과가 있는 데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10일 퇴출이 확정된 KNS홀딩스 트라이콤 희훈디앤지 모빌링크 H1바이오 등 5개사는 이날까지 거래가 정지된 뒤 14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가며,상장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16개사와 실질심사 대상 여부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 20곳은 거래가 계속 정지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