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S금융ㆍ제넥셀세인 감자계획 저지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한 분쟁에서 소액주주가 승리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 감자안에 반발해온 NHS금융[025340] 소액주주 모임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3대 1 감자안을 처리하려던 경영진 계획을 저지했다.

사측도 이날 주총 결과 보고서에서 제3호 의안인 `자본 감소의 건'(3대 1 감자안)을 긴급 발의로 철회했다고 공시해 감자안이 무산됐음을 시인했다.

사측은 앞서 지난달 31일 주총에서 15대 1 감자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소액주주들 반발로 무산되자 3대 1 감자안으로 바꿔 이날 주주총회 안건에 올렸었다.

이로써 지난달 이후 지속돼 온 NHS금융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싸움은 소액주주 승리로 일단락됐다.

NHS금융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11일 사측이 감자 추진 의사를 밝히자 감자안을 처리할 주총 일정이 너무 촉박해 대응책 마련이 어렵고, 주총 참여권도 작년 12월31일자 기준 주주들에게만 집중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대책모임을 만드는 등 집단 반발해 왔다.

이에 앞서 크라제버거의 우회상장을 위해 감자와 합병안을 추진했던 제넥셀세인도 소액주주연대의 반대에 부닥쳐 주총을 연기하는 등 파행을 거듭한 끝에 감자와 합병안 처리에 실패했다.

결국 제넥셀세인은 지난 7일 한국기술산업에 넘어갔다.

NHS금융 소액주주모임 강천홍 대표는 "경영부실에 따른 손실을 소액주주들에게 전가하고 지분도 없는 경영진이 감자를 통해 회사를 소유하려는 시도를 차단했다는 데 이번 감자안 철회의 의미가 있다"며 "회사 경영진은 소액주주들과 상생 경영을 통해 회사가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