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랠리 지속 여부 금융회사 실적에 달려

이번 주(13∼17일) 뉴욕증시의 주가는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줄줄이 발표되는 금융회사들의 1.4분기 실 적 내용에 따라 랠리 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시작된 랠리가 씨티그룹 등 부실 금융기관들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던 만큼 실제로 양호한 실적이 발표된다면 지난주까지 5주째 이어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웰스파고의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9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주보다 0.8% 상승하면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주째 주간 단위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주보다 1.7%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9% 상승했다.

이에 따라 특히 전문가들이 광범위한 시장의 지표로 삼는 S&P 500 지수는 지난달 9일 저점으로부터 26.6%나 급등한 상태이며, 1993년 5월 이후 최고의 5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미국증권팀장인 오웬 피츠패트릭은 "초점이 실적에 맞춰져 있고 은행들이 그 첫 번째 대상"이라면서 "앞으로 (은행들의) 대손상각이 어떻게 될지를 알 수 있는 꽤 좋은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특히 씨티그룹과 JP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 메리카(BoA) 등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았던 금융회사들이 올해 들어 1∼2월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는 점과 재무회계기준위원회가 지난주 은행들의 자산평가 때 시가평가를 완화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했다는 점을 들어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실적을 내놓은 웰스파고 가 기록적인 수준의 양호한 순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그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악재로 작용해왔던 금융회사들이 부실에서 벗어나고 금융불안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팽배해있는 상태다.

더구나 지난주 언론보도처럼 19 개 은행이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최종 확정 되면 은행주의 급등세는 물론 시장 전체의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재무부가 발표한 금융권 부실자산 해소 계획도 효과를 내면 극심한 금융불안은 일단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은행들의 부실 요인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1∼2월 이익을 낸 후 3월에는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29개사가 실적을 발표하는데 특히 골드만삭스가 14일 실적을 발표하고 JP모건체이스는 16일, 씨티그룹은 17일에 각각 1분기 영업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권 외에도 존슨앤드존슨과 인텔이 14일, 제너럴일렉트릭(GE)이 17일 실적을 발표하는 등 시장이 주목해야 할 굵직한 대기업의 1분기 실적이 예정돼 있다.

실적 외에 주요 지표로는 14일에 3월 생산자 물가와 소매 판매가 예정돼 있으며, 15일에는 소비자 물가와 산업생산 등이 발표된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