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웰스파고 은행의 예상을 넘는 실적 호전에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 대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전망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9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개장 직후 8,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28포인트(2.40%)나 급등한 8,025.39를 기록, 장중 8,000선을 넘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3일 2개월만에 8,000선 돌파에 성공했으나,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이후 7천선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5.55포인트(2.86%) 오른 1,636.2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849.19로 24.03포인트(2.91%) 올랐다.

이날 주가는 개장 직전 웰스파고가 1.4분기에 30억달러(주당 55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개장 직후부터 상승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는 급등세로 출발한 뒤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웰스파고의 이런 실적은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인 주당 순익 23센트, 매출 189억8천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작년 4.4분기에 25억5천만달러(주당 79센트)의 순손실로 7년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개장 초부터 치솟아 26%를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며 JP모건, 씨티그룹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는 19개 은행이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 맞물려 금융권의 실적호전과 이로 인한 금융불안 해소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또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지난주 65만4천명으로 전주보다 2만명이 줄었다는 소식과 2월 무역적자가 1월보다 28.3%나 감소하면서 9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는 발표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한편 유가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2.53달러 오른 배럴당 51.91달러에 거래돼 50달러를 넘었고, 4월물 금값은 6.60달러(0.8%) 떨어진 온스당 878.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