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등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옵션 만기일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54.28포인트(4.30%) 급등,1316.35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현물(주식)과 선물을 8000억원 가까이 대량 매수하면서 급등장을 이끌었다. 거래대금은9조원을 넘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0.62포인트(4.47%) 치솟은 481.45로 장을 마쳤다.

원 · 달러 환율 역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32원 떨어진 1322원50전으로 마감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3~4%씩 수직 상승했다. 일본이 3.7%,대만은 4.1% 올랐으며 홍콩 싱가포르 등도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 증시와 뉴욕의 다우지수는 장초반 2% 이상 급등했다.

특히 뉴욕타임스의 '스트레스 테스트'관련 보도가 이날 글로벌 증시 강세를 견인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장 초반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은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이 전해진 직후 매수로 전환해 장 막판 3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사자' 주문을 집중시켰다.

한국과 선진국(OECD)의 경기선행지수가 반전 조짐을 보이는 데다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우려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촉발했다. 일본이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10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도 급등 장세에 한몫했다.

앞으로 유동성 랠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신우 한국운용 부사장은 "정부 정책 수혜와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테마를 이뤄 약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커졌다"며 "풀린 돈의 힘으로 당분간은 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