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펀드 순자산이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펀드 보유 자산 중 주식 비중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가 9일 발표한 '3월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펀드 순자산은 323조464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745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머니마켓펀드(MMF)에서 4조4400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전체 설정 원본은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줄었지만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이 9조341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펀드 자금은 1분기 결산을 맞아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MMF에서 자금을 대거 인출해가면서 5조1000억원 빠져나갔다. 지난 2월에는 12조5000억원이 순유입됐었다. 유형별로는 주식형펀드로 660억원 순유입됐고 채권형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단기채권형을 중심으로 1조1660억원이 들어왔다.

펀드 내 주식 비중은 6개월 만에 늘어났다. 펀드의 보유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3월 말 현재 28.7%로 전달보다 3.0%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펀드에서 보유한 주식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9.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주식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37.61%를 기록한 뒤 10월 말 30.6%,11월 말 30.3%,12월 말 29.4%,올해 1월 말 27.9%,2월 말 25.7% 등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예금 비중은 작년 7월 말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다 지난달 말 16.5%를 기록,2월보다 4.1%포인트 감소했다. MMF의 자금 유출이 펀드 보유 자산 내 예금 비중을 낮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투신권이 적극적인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