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크레아젠홀딩스가 합병을 앞두고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크레아젠홀딩스는 9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86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31일 이후 8거래일째 올랐다. 올 들어 주가상승률은 139%에 달한다. 이 회사는 내달 1일 중외신약과 합병해 중외홀딩스의 사업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합병법인의 이름은 '중외신약'으로 결정됐다.

공동연구 단계를 넘어 국내 제약사들과 바이오 벤처기업이 합병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끈다. 크레아젠홀딩스의 자회사인 크레아젠의 신약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크레아젠은 면역세포를 이용한 신장암치료제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관절염치료제 간암치료제 전립선암치료제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배용수 크레아젠 대표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대부분 단기적으로 매출이나 수익을 얻기 어려운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며 "합병을 통해 모기업의 안정적인 재정지원 아래 연구개발에만 전념함으로써 신약개발 성과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아젠홀딩스는 올해 크레아젠에 60억원을 투입하는 등 2014년까지 3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외신약은 피부 · 비뇨기과,소아 ·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로 지난해엔 매출 646억원,영업이익 125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합병을 통해 매출 783억원,영업이익 164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화이자의 와이어스 합병 등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인수 · 합병(M&A)에서 보듯 바이오 기업과 제약사 간 합병은 상호 보완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바이오 업체의 기술과 제약사의 생산능력 및 영업력 등이 결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합병신주는 내달 29일 상장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