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총 29조원가량의 '슈퍼 추경'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6일부터 국고채를 발행한다.

기획재정부는 23개 은행 · 증권사를 대상으로 6일 2조7200억원어치의 국고채 3년물을 첫 발행한다. 이어 13일 2조8300억원의 5년물을 발행하는 등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달 7조원가량씩 모두 64조4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시장에 풀 예정이다. 월 평균 4조원가량의 국고채를 발행한 작년과 비교하면 75%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28조9000억원에 달하는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예산의 76%에 해당하는 22조원가량을 국고채로 충당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문병식 대신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장에서 국고채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만 공급 물량이 많아 금리는 소폭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정부가 추경을 발표한 지난달 하순부터 2주 동안 0.40%포인트 올라 현재 연 3.9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처럼 국고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물량이 작년보다 40조원가량 늘어난 만큼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국고채를 직접 매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국고채 매입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