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3일 소매유통업을 비롯한 경기소비재주들의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이 증권사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소재와 산업재 주가를 먼저 움직이고, 그 다음에야 경기소비재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소비 경기가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서 역발상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13.6%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경기소비재주들이 연초 주가를 밑돌고 있고, 수익률이 지수를 크게 밑돌았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주가 수준 매력과 함께 올해 실적 모멘텀(상승 요인)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시점에서는 GS홈쇼핑, 롯데쇼핑, LG패션 등의 상승 여력이 높아 보이고, 이들 종목들을 매수 및 보유하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권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24만8000원에서 28만1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소득 및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며 주력 부문인 백화점의 양호한 업황 모멘텀(상승 요인)이 좀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GS홈쇼핑 역시 목표주가를 6만77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인 CJ홈쇼핑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라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험 등 무형상품의 선전으로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쌓여가는 순현금을 고려할 때 가치주의 대명사라 표현해도 손색이 없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LG패션의 목표주가도 2만39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높였다. 업황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1253억원에서 금년 141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비교적 안전한 투자대상이고, 부족했던 여성복 부문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