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된 산양전기가 2일 폭등세를 나타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이날 7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205원(292.86%) 오른 2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거래정지 기간 동안 실시한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에 따라 주가가 싸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지난달 말 채권은행자율협의회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매수세를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감자를 고려하면 오히려 주가가 빠진 데다 경영정상화 계획 등은 상장유지와는 무관해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을 사는 행위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종목을 사는 것은 마치 ‘폭탄돌리기’와 같다”며 “마지막에 팔지 못하는 투자자가 결국 손실을 다 떠안게 된다”고 강조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들은 법원에 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할 수 있으며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정리매매가 중단된다.그러나 지금까지 법원이 인용을 결정한 사례는 없었다.결국 상장폐지 종목에 잘못 올라탔다가는 정리매매가 끝난 뒤 증시에서 휴지조각이 된 주권만을 가지게 될 위험이 큰 것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