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2일 증시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이틀에 걸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 훈풍으로 전해졌고 이것이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해동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들이 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이날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끌고 간 장(場)'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부도와 실적부진 위험이 상대적으로 컸던 건설 은행업종이 급상승했다.

단기적으로 급등부담은 있지만 최근 경기지표들의 하강추세가 멈춰 서고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스피 1300선에서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고용과 소비 부분이 개선되지 않는 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올 기업들의 실적과 이번주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그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일단 환율은 1300원대에서 횡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환율이 더이상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달러화가 아직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달러화는 지난달 미국 정부의 정책으로 잠시 약세를 보이다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무역수지도 3월 중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세밀하게 뜯어보면 이는 선박인도 물량 영향이 컸기때문에 과대 계상된 측면이 강하다.

통상 선박은 인도 시점에 전체 수주액이 수출로 잡히지만 실제로는 이미 선수급 등으로 상당 부분 앞서국내에 유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서 유지된다면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종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만약 1200원대로 떨어진다면 건설과 은행업종이 유리하고, 1400원대로 다시 치고 올라간다면 조정폭이 커지면서 방어적인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