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컴과 지엔코의 계열사인 스마젠(대표 김동준)은 1일 강칠용 박사팀과 함께 개발을 추진해온 에이즈 백신이 유럽특허청(EPO, European Patent Office)으로부터 '새로운 HIV 백신 (Novel HIV Vaccine)'으로 특허성을 인정한다는 통보를 공식적으로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에 미 FDA로부터 인체를 이용한 임상시험승인을 위한 전임상 독성시험(pre-clinical toxicology study)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발표 이후 연이어 나온 소식으로, 회사측은 스마젠 에이즈백신의 가치와 성공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마젠은 1999년 PCT를 통해 전세계에 특허를 출원한 이후 미국, 한국, 중국 등 35개국의 특허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유럽 35개국 특허가 인정됨으로 명실상부하게 전세계의 특허권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스마젠이 개발하고 있는 에이즈백신은 유전자 조작을 거친 에이즈바이러스를 대량으로 배양한 이후, 화학적인 방법과 방사능을 이용한 방법을 사용해 죽인 바이러스 그 자체를 백신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1983년 에이즈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전 세계 수많은 제약회사와 과학자들이 에이즈를 정복하고자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에이즈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만 개발, 시판되고 있을 뿐 에이즈의 예 방과 완치를 위한 백신은 개발되지 못했다.

스마젠은 이미 지난 2월 임상시험용 백신 생산까지 완료해 임상시험 신청을 위한 사실상의 준비가 돼있다며 생산된 임상용 백신에 대해 몇 가 지 테스트와 서류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김동준 대표는 "현재 전세계에 에이즈 환자가 약 4000만명 정도이고 매년 300만 명씩 에이즈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매년 270만 명씩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스마젠의 에이즈백신은 과거 그 어느 경우보다도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스마젠의 에이즈백신은 소아마비백신 등 죽인 바이러스 전체(사백신, killed whole virus vaccine)를 백신으로 활용하는 이미 많은 성공사례를 갖고 있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전략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한편 스마젠은 올해 상반기 중에 미국 FDA에 임상시험을 위한 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를 신청할 계획으로, 이미 임상1상 시험을 수행할 기관 선정을 완료했다.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는 대로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임상 1상과 병행해서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임상시험 진행 및 상업화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며 임상 1, 2상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이르면 3~4년 내에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