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로 고객예탁금이 1년4개월 만에 13조원을 넘어섰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은 지난 30일 13조27억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3921억원 늘어났다. 고객예탁금이 13조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인 2007년 11월9일(13조2406억원) 이후 처음이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액도 2조2459억원으로 5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월 들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인들의 참여가 많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이 2월 말 4575억원에서 전날 7038억원으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 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을 이용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결제 잔액이 늘어 예탁금이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이 자금을 빼가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추가 매수 여력이 크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완화되고 저금리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개인들의 증시 참여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