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식품포장은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385원 오른 29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7일 상장한 이후 이틀째 상한가로, 공모가(1500원)를 감안하면 이틀간 수익률이 98.6%에 달한다.

지난 주말 자회사를 중국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3노드디지탈도 14.69% 올랐고,최근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한 코웰이홀딩스 역시 14.50%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화풍집단지주가 14.74% 상승했다. 연합과기는 자회사인 오창합성피혁유한공사를 통해 옥수수를 활용한 새로운 합성피혁 제품을 개발했다는 호재로 3.32% 올랐다.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완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국내 상장을 주관했던 증권사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구동성으로 "중국 기업 중 상당수는 성장성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주로 사업내용이 섬유나 단순 제조업이라는 선입견 탓에 늘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2007년 8월 뜨거운 관심 속에 상장했던 3노드디지탈은 상장 이후 열흘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3000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8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같은 해 11월 국내 증시에 들어온 화풍집단지주도 상장 둘째날 기록한 최고가(7934원) 대비 현 주가는 80%나 떨어져 있다.

증권사들은 중국 기업들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