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3일 연속 동시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외국인 사이에 증시의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33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해 9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에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또 선물도 5187억원이나 사들였다. 지난해 11월25일(593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달 선물시장에서 약 2조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에는 2조5000억원 가까운 순매수로 돌아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1150~1200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선물을 매도했다가 예상외로 지수가 장중 1250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자 추가상승 쪽에 베팅하는 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물시장에서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이 증시가 1200 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로 흐르자 '1차 항복'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했지만 수차례 시험발사 의지를 밝힌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수준 정도"라며 "과거 미사일 발사 전후에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발사를 감행하더라도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이 매도로 돌아선 점은 지수의 추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3일 연속 선물을 순매도한 탓에 현물과 선물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프로그램 매도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큰 조정은 없겠지만 지수의 상승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