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주가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대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로부터 부품 구매 '러브콜'이 잇따른다는 소식에 부품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자동차용 소형 모터와 와이퍼 시스템을 생산하는 동양기전은 27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다 395원(12.27%) 급등한 3615원에 장을 마쳤다. 자동차용 전조등을 만드는 에스엘도 10.05% 오른 3120원을 기록했다. 체시스(9.63%) S&T대우(7.95%) 세원정공(7.5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줄이긴 했지만 완성차업체들도 올랐다. 현대차가 2.61% 상승한 5만5100원에 마감했으며 기아차(0.83%) 쌍용차(0.37%) 등도 강보합을 나타냈다.

자동차주의 강세는 전일 나온 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란 지적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후차 교체시 세금감면 혜택을 줌으로써 15만~22만대의 연간 신규 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책에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내용도 포함됨에 따라 부품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에서 부품 조달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 비중이 높고 해외 거점을 갖고 있는 부품사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의 원 · 달러 환율 급락은 부담이란 지적이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르고 수출가동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어 추가 상승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