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이 원 · 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동반 급등했다.

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26일 10.12%나 오른 3만1000원을 기록,올 들어 처음으로 3만원대에 올라섰다. 모두투어도 12.24% 급등한 1만605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유투어(5.74%) 세중나모여행(3.69%) 레드캡투어(4.76%)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여행주들의 강세는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들이 환율 하락으로 올 3분기부터는 실적이 턴 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외국인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표적인 여행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여행주들은 이미 실적에 비해 많이 오른 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아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경제 상황이라면 여행주가 환율 하락의 수혜주로 평가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경기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하락한다고 해서 여행 수요가 살아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