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200대에선 그동안 실적 개선에 비해 덜 올랐던 종목과 외국인 선호주를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회복해 전고점(1228포인트)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증권사들은 지수보다는 종목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증시 회복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저조한 실적 개선 우량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두산 현대중공업 한진 농심 한진중공업을 추천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에 대해 "올 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하락한 종목으로 저평가 해소차원에서 또는 순환매 차원에서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주가 수준보다는 비싸더라도 실적이 안정적인 기업들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의 임동민 연구원은 "현재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특히 지수 1200선에서는 밸류에이션(주가수준)보다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턴어라운드(획기적인 실적개선)보다는 실적이 꾸준하게 좋아지는 기업들이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싸더라도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내는 종목의 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임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순이익 규모와 증가율이 양호하면서 매출 가운데 내수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NHN 남해화학 메가스터디 동양제철화학 KT&G 에스원 강원랜드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SK에너지 등을 대표적인 실적 안정주로 꼽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에 주목하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강도 높은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은 최근 엿새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8000억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대표업종의 2등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진 미국 달러화를 빌려 한국 등에 투자하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의 지난주 매수 상위종목에는 LG 신한금융지주 대우조선해양 현대증권 LG전자 한화석화 등이 포진해 있다.

곽 연구원은 "대표업종의 2등주는 1등주 못지 않게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 추가 편입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의 대표업종 2등주 선호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