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2주간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자 "증시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최근의 상승세가 쉽게 곤두박질치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 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투자은행 모건 키건의 마이클 깁스 주식전략담당 이사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베어마켓 랠리(하락장에서의 일시 상승)일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량이 바닥권을 벗어나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특히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월 흑자를 냈다고 밝히고 다우지수가 5.8%나 급등한 지난 10일 거래량은 22억주에 달했다. 이는 평균 거래량보다 43%나 많은 것이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0억달러의 국채 매입계획을 발표한 18일에도 거래량은 평균보다 30% 많은 20억주를 넘어섰다. 배리 리솔츠 퓨전 IQ CEO는 "거래량 증가는 기관 매수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 2주간 증시 랠리를 이끈 것이 금융주였기 때문에 아직 지속적인 상승장을 점치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은행주를 매입한 것이 아니라 헤지펀드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사들인 것이라면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뿐 아니라 이머징마켓 증시도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강세장이 이미 시작됐으며 모든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