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상승은 2주째 이어져…11개월만에 처음

뉴욕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로 연이틀째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2.42포인트(1.65%) 내린 7,278.3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5.50 포인트(1.98%) 하락한 768.54를, 나스닥 종합지수도 26.21 포인트(1.77%) 내린 1,457.27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한 주 동안 다우 지수는 0.7%, S&P 500지수는 1.5%, 나스닥 종합지수는 1.8%가 각각 상승하면서 연 2주째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2주째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2일 이후 근 11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증시는 초반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전날에 이어 지속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 완화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혼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의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 이하 아멕스)의 연간 손실 전망 등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오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용평가사인 프리드먼빌링스람시의 애널리스트들은 아멕스가 실업률 증가와 신용카드 디폴트 증가로 인해 올해와 내년에 손실을 기록할 것이며 분담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멕스 주가는 6.6% 하락했다.

앞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19일 신용대출 부실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 감소 전망으로 아멕스의 신용등급을 '관찰대상'에 편입한다고 발표했었다.

또한 올해 실적 악화 예상이 발표된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시 5.82%가 떨어졌고, 보너스 파문에 휩싸인 AIG는 22.22% 급락했다.

기간물자산담보대출창구(TALF)의 지원이 이날부터 시작됐지만, 지원율이 2.5%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날 미 하원을 통과한 금융기관 임원 보너스 특별 과세 등의 조치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2주간 연속 상승에 대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의 일시 상승)냐, `바닥 탈출'이냐를 둘러싸고 애널리스트들의 시각도 판이하다.

MF 글로벌의 닉 칼바스 자선 분석가는 "연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투자가들이 거대은행의 국유화 가능성이나 자동차 산업의 부진에 대한 기억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니언 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시장 분석가는 "증시가 아직 불확실성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고, 이는 장기적인 경제의 건전성과 기업 실적 전망에 좌우될 것"이라면서 "기업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최근의 주가는 너무 저평가돼 있는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애널리스트들은 내주 중반으로 예정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악성 자산 처리 방침 발표가 금융 분야 회생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인식될 수 있을지 여부가 증시 회생 여부를 판가름할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