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효성이 '눈에 띄는 실적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중공업과 산업자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중공업 부문은 미국 등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나서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이 부문 매출의 70% 정도는 한국전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고,나머지 30%인 수출은 미국의 노후 전력설비 교체가 활발해져 수익성 높은 초고압변압기 위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효성의 중공업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1789억원으로 전년(907억원) 대비 97.2%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2120억원에 달하며 1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대용 연구원은 "한 해 전에 미리 받아 둔 수주가 실적으로 나타나는데,작년 수주 규모가 2조원 정도였고,올해는 2조3000억원으로 예상돼 내년 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중국 등이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자재 부문은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가 실적개선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923억원으로 전년(159억원) 대비 480.5%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올해는 106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효성은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로 수출비중이 90%에 달해 원 · 달러 환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타이어코드의 원료가격이 떨어져 마진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주력사업 이익개선세에 힘입어 효성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3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