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STX엔진을 주목해야할 종목으로 꼽았다.

현재 조선업 환경이 좋지 않긴 하지만 STX엔진에 대한 우려는 이보다 급속히 퍼지면서 주가가 업종 평균보다 훨씬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STX엔진의 목표주가를 2만7500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주가보다 1만원가량이나 높은 가격이지만 절대 높은 금액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STX엔진이 보유한 수주 잔액에서 20%가 추가 취소된다고 가정했다"며 "여기에 STX그룹의 리스크를 모두 감안해 시장 평균보다 50% 할인한 PER(주가순이익비율) 5배를 적용한 주가"라고 강조했다.

수주액의 추가 취소규모를 20%로 잡긴 했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대형 조선업체들은 계약시 많게는 계약금액의 50%에 이르는 선수금을 내기 때문에 선박 건조계약을 취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지난 1월 선박용 엔진의 중국 수출은 487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41.5% 증가했다.

또 STX엔진의 작년 말 수주 잔액은 3조65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인 작년 4분기 수주 잔액도 3분기보다 2000억원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강 연구원은 "STX엔진에만 적용되는 이 같은 목표주가 할인은 △육상 발전용 엔진을 수주하거나 △STX(다롄)조선해양단지의 중국 내 현지 자금조달이 이뤄지고 △STX유럽의 지분 매각 등 리스크 요인이 해소될 경우 없앨 것"이라며 "육상 발전용 엔진과 관련해서는 이미 브라질에서 수주전력이 있는 MAN디젤사와 함께 남미지역 발전용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조만간 7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도 양호하다. STX엔진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54억원,5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3%로 당초 예상했던 12.4%를 웃돌았다. 선박용 엔진의 영업이익률이 15.6%로 높은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는 작년보다 원 · 달러 환율이 더 올랐고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영업이익률이 14.9%로 높아질 것"이라며 "매출도 17.8% 증가한 1조7772억원,영업이익은 27.9% 증가한 264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