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품업체들의 위기가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에는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부품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들이 생산을 급격히 줄이면서 관련 부품산업이 붕괴 직전에 놓인 만큼 상대적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후 1시50분 현재 성우하이텍이 전 거래일보다 10.68% 오른 4250원을 기록하고 있는 비롯, 화신도 7.75% 급등한 16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5.70% 오른 7만9800원을 기록 중이고, S&T대우도 6.60% 오른 9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종공업 동양기전 한라공조도 1-3%대 상승세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완성차업체들의 대규모 감산이 이어지면서 미국 자동차 부품산업도 붕괴 직전에 몰려있다"면서 "미국 일부 언론은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500개가 파산 위험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미국 부품업체들이 도산할 경우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완성차 업체로까지 국내 부품업체들의 거래선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국내 부품업체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만찬가지이지만 상장 부품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1차 협력업체로 위기극복 능력을 지니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