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스몰캡(중소형주) 분석보고서가 각광받고 있다. 종목 보고서가 나오면 해당종목의 주가가 여지 없이 오르고 있어서다. 개인은 물론 기관 매수세까지 몰리고 있다.

증시가 좀처럼 반등 기회를 못 잡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 자금이 스몰캡의 높은 변동성에 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16일 닭고기 업체 동우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우가 판매하는 닭고기 시세는 오르는데 반해 원재료인 생닭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희성 연구원은 "회사측은 올해 물량기준으로 전년대비 18% 늘어난 약 6400만수와 순이익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육계의 수급과 가격을 감안할 때 회사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올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온 이후 이날 오후 1시 38분 현재 동우의 주가는 3.05% 오른 3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9.77% 급등한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기관은 이달 들어 74만여주나 순매수며 최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B투자증권이 이날 주목한 혈당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인포피아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현재 인포피아는 12.98%대의 강세를 기록중이다. 전날 상한가를 포함 최근 나흘새 주가가 40% 넘게 뛰었다.

김나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혈당 진단 바이오센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인포피아가 품목 다각화로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4월 콜레스테롤ㆍ간질환 측정 센서와 올 하반기 심장질환 진단센서 출시 등이 예정돼 있는데다 이후 지속적인 소모품 공급도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 밖에 동부 현대 키움 대신증권 등이 작년 말부터 매수 추천중인 단조업체 마이스코, 대우 대신증권 등이 추천하고 있는 일진에너지, 동양종금증권의 매수 추천주 오디텍 등도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스몰캡 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수가 박스권에 제한적으로 반등하고 있어 대형주가 크게 상승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녹색성장 같은 정부정책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주가 기관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팀장은 "이러한 추세는 1분기 실적발표가 나오기 이전까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