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부담에 최근 경계 목소리

연초 이후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중·소형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종 정책수혜에 대한 기대로 단기 급등해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생긴 데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이 관심을 받으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평균 0.14% 오른 데 비해 코스피지수를 구성하는 소형주는 7.93%나 올랐다.

이에 비해 대형주는 0.45% 내렸으며, 중형주는 1.51%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형주 16.23%, 중형주 18.26%, 소형주 15.47%의 상승을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17.2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종목과 유가증권시장의 소형주들이 정책 수혜 등을 배경으로 힘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유가증권시장에서 중·대형주들이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중형주와 대형주는 1주일 전인 6일보다 각각 7.27%와 6.68%나 오른 데 비해 소형주는 5.42%의 상승률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
코스닥지수도 최근 꾸준한 상승 끝에 13일 389.27로 마감, 2월16일 기록한 전 고점 402.87에 상당히 근접해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13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PER(주가수익비율)는 22.6배로, 코스피지수 전체 PER 11배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다는 뜻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코스닥종목을 중심으로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실적 개선 없이 단순 기대감에 의한 주가상승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이달 말 2008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과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거치면서 중·소형주의 옥석이 분명하게 구분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이 기관의 매수 등에 힘입어 움직이기 시작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