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삼성전자에 대해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섣불리 기존의 구간 매매전략을 취하지 말고 꾸준히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예상 추정치(컨센서스)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며 "환율 상승 효과와 휴대폰 부문 마케팅 비용 축소에 따라 1분기 영업적자가 25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최근의 예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이후 투자가들이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변화는 LCD와 휴대폰 부문의 글로벌 시장점유율(M/S) 확대"라며 "LCD 부문의 경우 최근 소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질 전망이고 휴대폰 부문 역시 글로벌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와 유사한 출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실적 개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2분기 이후 NAND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대만 D램 업계 대통합 시도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무산될 전망이어서 재무 리스크가 높고 경쟁력이 낮은 업체의 경우 독자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파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엘피다, 파워칩은 독자적인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나 향후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전망이고 난야는 모회사인 포모사 그룹의 자금 지원을 통해, 마이크론 기술 기반으로의 이전을 서두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업계 '지존(至尊)'으로서의 위치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그는 이번 상승세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 1.5배 수준에서의 비중 축소보다는 P/B 1.7배 수준까지 포지션 유지 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