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주가가 글로벌 신용 경색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JP모건은 미국 금융주 중 자산 규모와 시가총액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장부에 잡히지 않는 부외 거래 항목인 CDS 매도 금액 역시 4조 달러로 가장 크다"며 "JP모건의 주가 움직임이 구미권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잣대"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주말 JP모건 주가는 23달러 대에 올라섰다"며 "파생 상품 관련 노출도가 가장 큰 종목이지만 파산 우려가 반영된 주가 레벨(5달러 내외)과는 이제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3월초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증폭됐던 여러 우려로부터는 일단 자유로워진 것으로 평가했다.

미 금융시장은 거대 금융 기관의 유동성 위기로 표출되는 금융 위기의 증폭→정부의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금융 위기 일시 진정→주택 가격 하락세 지속에 따른 추가 손실과 금융위기 재연이라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기초 자산인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증폭됐던 금융시장의 신용 위기는 일단 단기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