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兩會 폐막,긴급좌담회]"中정부 경기부양책, 한국이 최대 수혜"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가 13일 끝남에 따라 중국경제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2009년 양회(兩會,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EM분석팀장, 김효진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등 중국 전문가 3명은 13일 <한경닷컴>이 마련한 '양회 폐막, 중국 경제 향방은?'이라는 주제의 긴급 좌담회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실망하기 보다는 그 세부적인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담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경닷컴 취재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5일 전인대 개막 전후로 2조∼8조위안에 이르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미국 증시는 물론 전세계 증시가 들썩이기도 했다. 중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구세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전인대에서는 9500억위안의 적자예산을 편성해 8%의 경제성장률 달성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을 뿐 추가 부양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좌담회에 참석한 중국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전인대에서 최대 8조위안에 달하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막대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았다면 그만큼 중국 경제가 망가졌다고 볼수 있었던 만큼 오히려 여기에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을 읽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중국 전인대에서 최종 경제정책이 발표되려면 각 부서별 의견조율이 마무리되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여기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전인대 폐막 이후에도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곧바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전인대 성격 자체가 새로운 경제정책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특히 지난해 11월 4조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불과 4개월만에 같은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중국 정부의 기존 경기부양책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만큼 이에 대해 한국경제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 팀장은 "중국의 2월 중 전기발전량이 감소세에서 상승세로 반전했고 철강과 석탄, 시멘트,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이렇게 기업들을 타깃으로 할 경우 국내 소재 및 부품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본격화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여러 정책을 펴면서 필요한 원자재나 기계,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환율하락으로 등으로 한국산 제품이 일본이나 대만 등의 경쟁국가 보다 훨신 싸졌기 때문에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강 속도나 감소폭을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양호한 수준"이라며 "중국 경제에 대해 지나친 비관 보다는 한국이 철저히 대비하는 쪽으로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변관열 한경닷컴 증권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