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이 오는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자본금을 까먹은 부실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달 들어 2008년말 현재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라고 공시를 낸 기업은 코아정보시스템(자본잠식률 79.5%), 모라리소스(68.77%), 에임하이글로벌(55.30%), 윈드스카이(85.38%), 브이에스에스티(70.1%), 무한투자(72.46%), 루멘디지탈(89.31%), 아이니츠(90.65%), 예당엔터테인먼트(83.36%), I.S하이텍(96.43%) 등 10여 곳에 이른다.

테스텍(106.15%)처럼 자본금을 전부 소진한 기업도 등장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측의 실적 공시에 이어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종목들은 관리종목 지정 및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투자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테스텍처럼 자본이 전액 잠식됐을 경우에는 아예 상장이 폐지될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인 3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대차대조표 및 관련 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자본잠식 기업들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감자 등의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최근 자본잠식을 고백하거나 자본잠식으로 인해 감자를 결의한 예당, 브이에스에스티, 아이니츠 등은 12일 하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이런 종목들은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급등락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평범한 투자자들이 상대할 만한 것이 아니다”며 “이런 종목들은 절대 건드리지 말고, 보유중이라면 가급적 빨리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