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120선을 돌파했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5.31포인트, 3.23% 급등한 1127.51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 강세와 환율 하락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19일 이후 약 14거래일만에 1100선을 회복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는 6% 가까이 폭등해 7000선에 근접했다. 씨티그룹의 실적호전, 공매도 관련 주가부양책,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회계제도 개선 발언에 힘입어 올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 코스피 지수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 지수(4.55%), 대만 가권지수(1.90%), 홍콩 항셍지수(2.91%)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내부 호재도 넘쳐났다. 증시의 복병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급락했고, 외국인은 현·선물 시장에서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5428억원 순매수했다. 올 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기관도 투신과 증권의 '사자'로 174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베이시스가 호전된 덕분에 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254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비차익도 1495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개인은 6927억원어치 차익실현에 나섰다.

삼성테크윈의 약세로 의료정밀업종만이 소폭 하락했을 뿐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증권과 보험 등 금융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이 12% 넘게 뛰었고,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이 4~7% 올랐다.

중소형주·테마주에 가려 소외받았던 대형주가 급등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전기, 현대상선 등이 4~8% 올랐다.

LG전자는 1.27% 올랐지만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는 소식에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상승종목수는 654개였고 하락종목수는 175개에 불과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