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점입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재부컨설팅부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들어 신용스프레드(AA-등급회사채와 국고3년 수익률의 차이)가 크게 축소되고 있지만, 이는 우량회사채에만 국한된 것"이라며 "A등급 미만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신용스프레드는 2009년 초반만 해도 4%포인트 이상을 유지했으나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등으로 최근에는 2%포인트 중반으로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또 이같은 신용스프레드 하락으로 3년 이상 투자시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장기회사채형 펀드의 수탁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8년 10월말 7억9400만 원에 불과했던 장기회사채형 펀드 수탁고는 2009년 3월6일 현재 1984억27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AA- 기준으로 측정된 신용스프레드만 축소됐을 뿐 BBB- 기준으로 측정된 신용스프레드는 줄어들지 않고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12월 말 BBB- 기준으로 측정된 신용스프레드는 8.61%포인트를 기록했고, 최근에도 8.50%포인트 이상이다.

조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면 아직 BBB- 이하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며 "2000년 이후 투자등급(신용등급 AAA~BBB의 채권)채권의 부도율은 1% 미만에 머물렀으나 투기등급(BB 이하)채권의 부도율은 시기별로 변화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숙 랭클린템플턴 채권운용팀 매니저는 3월 채권시장에 대해 "투자기관들이 주로 거래하는 AAA 급 채권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스프레드가 보합 수준"이라며 "증권사 소매용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급 채권들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