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씨티그룹 호재에 힘입어 올해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며 폭등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79.44포인트(5.80%) 오른 6926.49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89.64포인트(7.07%) 폭등한 1358.28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43.07포인트(6.37%) 상승해 719.60으로 마감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문서에서 올해 1월과 2월에는 흑자로 전환해 이번 분기에는 2007년 이후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융위기가 일단락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는 "씨티그룹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현재 주가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씨티그룹이 38% 치솟았고, JP모간체이스가 23%,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8% 폭등했다.

금융자회사인 GE캐피탈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었던 GE 역시 이날 20% 가까이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금융시장이 정상화하기 위해 정부당국의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투자심리 호전에 한몫을 했다.

아울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주가 부양을 위해 공매도를 할 때 시가보다 밑으로는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하는 '업틱 룰(uptick rule)'을 한달 이내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금속 수입량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측에 원자재주들도 상승했다.

세계 최대 구리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이 5.7% 상승했다.

세계 제2의 사무용품업체 오피스디포는 1분기 수익이 전분기보다 급격하게 호전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56%나 폭등했다.

국제유가와 금 가격은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1.36달러(2.9%) 하락한 45.71달러에 마감했다.

4월물 금 가격도 전날보다 22.10달러(2.3%) 하락한 온스당 895.9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