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이다.

한은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금리를 추가로 내릴 지, 만기일을 전후로 프로그램 수급이 우호적으로 움직일 지 여부에 따라 이번주 증시의 방향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 25bp 인하 전망…동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시장에서는 대체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기준금리는 2%다.

김성노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침체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3월 25bp의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시장이 금융기관 국유화,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세계경제 위축이 한국경제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한국경제 자체도 사상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 1998년 3분기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어 추가 콜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동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번에 인하한다고 해도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인 물가와 환율, 2월 금통위에서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언급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결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실제로 동결된다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 만기일 변수 클 듯…소극적 매매 나서야

이번 3월 만기는 외국인의 대규모 누적선물 순매도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지수의 변동 가능성이 크다.

동부증권은 "지수 상승을 견디지 못한 외국인이 환매수에 나서 지수가 더욱 급등할 가능성, 외국인의 의지대로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공존해 있다"며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의 소폭 감소와 미결제약정의 감소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시각의 변화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만기일까지 소극적인 매매를 권한다"고 말했다.

대신 만기일 영향이 적은 중소형주나 정부 정책 관련주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