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9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자회사 DII(옛밥캣)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보유 투자의견을 지속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 DICC의 2월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이 1400~1500대에 이르러 2008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중국시장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으나, 아직은 회복여부를 속단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

중국 굴삭기 수요는 춘절 이후에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열흘 이상 춘절이 빨랐기 때문에 작년 2월과 단순비교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또 2008년 3월의 판매량이 3000대에 이르렀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올 3월 판매가 추가적으로 회복된다 해도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다시 감소세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시장의 비중은 2008년 기준으로 약 29%에 불과하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 비중은 약 57%”라며 “최근 미국과 유럽의 극심한 판매 부진을 감안하면 회사 전체의 펀더멘털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시장의 침체는 매출 대부분을 이 시장에 의존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DII(옛 밥캣)에게는 더욱 가혹할 것”이라며 이에 “사업구조 개선과 인원구조조정, 각종 비용감축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설정했던 2억3800만달러의 세전이익(EBITDA)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특히 “DII의 실적이 부진할수록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DII에 투입할 금액이 증가하는데, 최근 환율 상승으로 부담할 원화금액의 증가가 예상되고, 두산엔진의 외환관련 손실 확대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부담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DII 이슈가 앞으로 상당기간 두산인프코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만일 2월 굴삭기 판매 호조와 PMI 상승, 중국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 등 중국발 호재로 인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가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