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법인을 겨냥한 배당 투자 시즌이 다가왔다.

증권 보험 제약 등 이달 말 결산하는 업종 중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점하는 전략에 관심을 가질 때다. 경기침체로 이익이 크게 줄어 예년에 비해 배당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하락을 감안하면 종목에 따라 두 자릿수의 배당수익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양호한 실적으로 배당 후 주가흐름까지 좋은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9일 주요 증권사들은 3월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증권업종에서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보험업종에서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제약업종에서 동화약품과 부광약품 등을 꼽았다.

증권주로는 순이익 가운데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이 50%를 넘는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돋보인다. 대신증권은 2007회계연도에 보통주는 1250원,우선주는 1300원씩 현금배당을 했다. 주당순이익(EPS)이 2043원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61%에 달한다. 2005년부터 최근 3년간 대신증권의 평균 배당성향은 62%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주당 1100원을 배당했던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3년 동안 평균 배당성향이 47%로 대형 증권사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KB투자증권은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1~3분기(2008년 4~12월) 순이익 합계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최근 3년간 배당성향을 적용할 경우 올해 예상 배당금을 각각 888원과 470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5.7%와 3.5%다. 보통주보다 가격이 싼 우선주에 투자한다면 배당수익률은 각각 12.7%,8.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국 한양 등 소형 증권사 우선주의 경우 예상 배당수익률이 10~20%에 달하지만 거래량이 적고 자본 확충 필요성으로 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투자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또 이익 감소로 각 증권사의 배당 여력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1개 증권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4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844억원에 비해 60.2% 감소했다.

보험업종에서는 삼성증권이 현대해상과 LIG손보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주당 600원,LIG손보는 500원을 각각 배당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동화약품과 부광약품을 제약업종 중 배당 유망주로 꼽았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동화약품이 18.1%,부광약품이 30.8%에 달했다. 김미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화약품은 실적개선세와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고,부광약품은 간염치료제 '레보비르'의 수출 시작으로 배당 후에도 주가 강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뚜렷한 주도주 없이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므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달 27일까지 주식을 사면 배당 자격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투자증권(5.22%) 대신증권(3.23%) 등 주요 증권주들은 증시 반등과 배당 매력 부각 등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부광약품은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동화약품도 3.59% 상승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