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인 연합과기가 위안화 강세 덕분에 원화로 환산한 배당금이 크게 불어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시가배당률 1위를 차지했다.

연합과기는 지난 주말 주당 1위안을 2008회계연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주말 기준 1위안은 228원63전으로 작년 말 이 회사 종가를 감안한 시가배당률은 12.86%에 이른다.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서 배당금을 승인받은 후 지급하는 시점의 원 · 위안 환율이 적용되지만 지난 주말까지 현금배당을 공시한 상장사 중에서는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다. 이어 미창석유가 9.64%를 기록했고 휘닉스컴(8.4%) 쌍용(8.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환율 덕분에 배당금이 불어난 경우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중국 기업의 실적 공시를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3노드디지탈의 경우 달러 강세 덕분에 원화로 환산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노드디지탈 매출은 1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115억원으로 104%나 늘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각각 99%,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7년 말 달러당 938원20전이던 환율이 작년 말 1257원50전으로 급등하면서 원화로 바꾼 손익계산서상 수치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노드디지탈의 실적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의 '착시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실제 순이익은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