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을 오간 하루였다.

3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다우 지수 7000선 붕괴에 장초 1000선이 무너졌지만 장중 환율 하락반전에 힘입어 반등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AIG 실적 쇼크에 6700선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993에서 장을 출발했다. 1000선을 밑돈건 작년 12월4일(997.00)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이 1590원을 넘자 증시는 더욱 맥을 못췄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선데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환율이 안정을 찾자 코스피 지수는 반등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지수가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반전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76포인트, 0.66% 오른 1025.57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7.9원 내린 1552.4원에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851억원, 193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6일째 매도 행진을 지속했다. 기관은 2412억원 순매수했다. 투신이 1881억원 어치 사들였고, 보험, 사모펀드, 은행도 '사자'에 나섰다.

개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 개선으로 차익 프로그램은 1105억원 매수 우위였다. 비차익거래도 장중 순매수를 보이다 막판 매물 출회로 126억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종목수는 549개로 상승종목수 260개를 크게 넘었지만 대형주 강세가 지수 반등에 앞장섰다. 이날 코스피 중소형주 지수가 각각 0.57%, 0.96% 떨어진 반면 대형주 지수는 0.88% 올랐다.

삼성전자(2.92%), LG전자(3.91%), LG디스플레이(4.06%), 하이닉스(2.21%) 등 IT주와 현대중공업(3.60%), 삼성중공업(2.94%), 현대미포조선(2.70%), STX조선(4.09%) 등 조선주가 두드러진 상승을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월에 양호한 판매를 기록했다는 증권사 평가 속에 4.36%, 2.50% 올랐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