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씨티그룹 국유화는 단기 호재이지만 반등의 강도가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결국은 국유화됐는데 단기적으로는 리먼 파산때와 같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융기관 국유화 논의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신용 스프레드가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금융주들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는 미국 금융주 주주들에게만 해당되는 국지적 악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씨티그룹의 국유화 이후 미 증시는 하락했지만 씨티그룹의 국유화가 한국 증시에 악재인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신용 리스크의 완화는 오히려 단기 호재로 인식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시각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번 씨티그룹 국유화에 미국 정부의 추가 자금 투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국유화는 정부의 발권력을 담보로 금융 기관의 파산 우려를 낮추는 행위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금융위기가 아직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고 신용 리스크 외에도 실물 경기의 하강이라는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 반등은 기대되지만 반등의 고점은 코스피 1200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 기간 동안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면서 박스권의 고점은 다소 낮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