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된다. 특히 오는 13일과 20일에는 각각 111개사, 295개사의 주주총회가 몰려있어 명실상부한 '슈퍼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법인 27개사와 코스닥시장법인 15개사 등 모두 42개사가 이번 주 정기주총을 열 계획이다. 이 중 광주신세계 등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를 포함한 33개 업체가 오는 6일 동시에 주주총회를 연다.

KT는 6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KTF와의 합병 이후를 대비한 경영체제 정비와 사업목적 추가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정관변경안을 승인할 계획이고, 신세계는 석유판매업과 발전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코스닥 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이테크건설 역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안을 상정한다.

이번 달 주총이 예정된 12월 결산법인은 이날 현재 682개로 이 중 절반이 넘는 406개 업체가 13일과 20일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13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과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글로비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등 주요 대기업들의 주총이 한꺼번에 열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20일에는 LG생명과학과 GS인스트루먼트 등 156개 유가증권 상장법인과 다산네트웍스 성광벤드 등 139개 코스닥 상장법인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상장기업들은 3일까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새롭게 지분공시 의무가 부과된 미등기임원의 지분보고를 완료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미공개정보 이용을 막기 위해 임원 및 주요 주주의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한편 명예회장 등 사실상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미등기임원에 대해서도 지분 보유 내역을 신고토록 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