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6일 국도화학에 대해 실적 개선과 함께 풍력 분야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유지했다.

국도화학은 전날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 수지 개발을 완료했으며 오는 4월 인증 절차를 마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한다고 공시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풍력 블레이드는 유리섬유나 탄소섬유로 만들어지는데 코팅 및 경화제로 다량의 에폭시가 사용된다. 과거에는 폴리에스터가 사용됐으나 블레이드가 점점 커지면서 가볍고 물성이 좋은 에폭시 수지로 대체되고 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력 시장의 주력인 2~3MW급 풍력 발전기 1대당 9톤의 에폭시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9년 풍력 발전 시장 규모가 30GW 내외(풍력 발전기 1만5000기 상당)임을 감안하면 13.5만톤의 에폭시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에폭시 수요의 10%에 해당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의 가격은 5~7달러/kg으로 일반 에폭시 가격의 2배가 넘는다"면서 "수익성도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국도화학이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는가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인증 절차도 까다롭고 헥시온(Hexion), 다우(Dow)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국도화학 역시 에폭시만 30년 이상 생산해 왔고 생산능력 기준 글로벌 톱5 수준의 업체이므로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대우증권은 판단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대규모 증설에 따른 물량 확대와 매출액 증가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도화학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 2009년에는 전방 산업(조선, 자동차, 건설, IT) 침체로 수요는 감소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기대했다. 주원료인 BPA, ECH 가격이 급락하면서 스프레드(에폭시-원료 가격)가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