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미국 경제를 판가름할 날(day of reckoning)이 다가왔다"며 "미국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행동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국정연설이었으며, 미국 전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동안 의회에 경기회복을 도울 구제안을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해왔다"며 "이것은 '큰 정부'를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더 큰 고난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그 동안 단기간의 수확물이 장기적인 번영보다 높이 평가받는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다음 시대를 내다보는 데 실패했다"며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투자만이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인 미국 회복 및 재투자 법안(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이 발효됐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이 법안에 따라 향후 2년 동안 35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이 중 90%는 도로 건설, 태양광 설비 등 민간사업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기부양안으로 경기를 다시 정상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첫번째 단계를 밟았다고 할 수 있지만 만약 신용위기를 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진정한 경기회복은 없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회복이 시작되기도 전에 고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산업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미 의회가 승인한 7000억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햇다.

그는 "경제가 악화되더라도 은행들이 원활하게 대출을 해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 성장 원동력을 위해 청정에너지를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자동차업체의 회생안에 대해서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업체를 보호하지는 않을 것이며 경쟁력을 갖춰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