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12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방어주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까지 유한양행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비중은 기존 28.78%에서 29.83%로 늘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8일 이후 전날까지 5거래일을 제외하고 유한양행을 순매수하는 등 꾸준하게 매입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제네릭(복제) 의약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으며 올해도 여전히 전문의약품 부문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료의약품(API) 수출 확대로 2010년부터는 해외 부문에서의 실적 호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은 여성의류업체 한섬농심도 각각 8일과 7일 연속 순매수했다. 특히 한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외국인 보유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한섬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해 11월말 15.42%에서 지난해말 18.65%로 늘었으며 전날 20.65%까지 증가했다.

한섬은 경기침체기를 방어할 수 있는 성숙기 브랜드를 앞세워 경기 방어가 가능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3일 한섬에 대해 "업황부진은 피해갈 수 없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6개월 목표주가는 1만원.

농심은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올해 경기 침체기에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러스증권은 최근 농심에 대해 원가혁신 등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노력이 가시화되면서 수익구조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9만3000원을 유지했다.

보안업체 에스원과 종합식품유통업체 에스원도 6일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들 종목 역시 경기방어적 수익모델을 보유해, 꾸준한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종목은 실물경기 침체가 이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등국면에는 경기민감주가 경기방어주와 비교해 상대성과가 좋을 수 있지만 잠재되어 있는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과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실물경기 침체 과정을 고려한다면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