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은행주 강세로 급반등했다. 그러나 각종 경제지표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4일(현지시간) 236.16포인트(3.32%) 급등한 7350.94를 기록하며 전날 손실분을 거의 만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11포인트(3.905) 오른 1551.83으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지수도 29.81포인트(4.01%) 치솟아 773.14를 기록하며 7일만에 상승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은행들의 국유화는 중대한 가치를 손상시킬 것"이라며 국유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금융주들이 크게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각각 20.97%, 21.50%나 폭등했고, 모간스탠리가 17.27%, JP모간체이스가 7.74% 올랐다.

하지만 생명보험 사업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고 알려진 AIG는 22.64%나 굴러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했다.

홈디포는 매장 철수 등의 비용 삭감 노력으로 4분기 순익이 주당 19센트를 기록해 전문가 전망치를 충족시키면서 10% 상승했다.

백화점 메이시스도 4분기 순익이 주당 1.06달러로 전망치를 웃돈 덕분에 12% 올랐다.

하지만 경제지표 불안은 여전했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8.5% 급락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 37.4에서 이달에는 25로 떨어졌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67년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2달러(4%) 급등한 39.96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