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4일 대만내 메이저 업체들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이는 신규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언론 보도를 통해 대만 내 1, 2위의 패널사인 AUO와 CMO간의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합병설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으나 이는 향후 디스플레이 경기를 보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합병설이 제기된 이상 독자적인 신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양사 모두 현금 보유 원칙을 세우고 보수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CMO는 유동성 리스크도 제기된 상황이다.

국내 선발 2사가 상반기 중 신규라인을 가동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대만 업체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 외에는 신규 투자 유인이 사라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대우증권은 합병이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일단 양 사의 기업 문화가 크게 달라 거부감이 적지 않다"며 "중복되는 고객으로 인해 '1+1=2' 이상의 효과도 거두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합병설의 이면에는 실적 악화의 골이 매우 깊고 경쟁력 열세가 드러난 이상 과거의 확장 정책을 지속하기 어렵고 특히 CMO는 외부 지원 없이 신규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최근 하락을 멈췄으나 상승 속도가 완만한 패널 가격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 실적이 빨리 개선되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장기적인 경쟁력의 개선 이슈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