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위기설로 고조됐던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진정 조짐을 보였다. 1500원대로 치솟았던 원 · 달러 환율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안정세를 찾았고 코스피지수도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동유럽 국가의 부도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해 당분간 금융시장은 대내외 요인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17원 급락한 1489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전해진 2월 무역수지 흑자 전망과 아시아 공동펀드 증액 등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환율은 오전장에서 1510원까지 오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33.60포인트(3.15%) 상승한 1099.55로 마감했다. 연기금과 개인이 각각 290억원,15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환시장 안정에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국유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수는 큰 폭 반등했다. 특히 연기금은 5일째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지킴이로 나섰다. 외국인은 100억원가량 순매도해 10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계속했지만 매도 강도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