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지자 증권사마다 '스몰캡'(중소형주)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설 증권사들이 잇따라 스몰캡팀을 새로 꾸리는 가운데 기존 대형 증권사들은 인력 보강에 한창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급증한 데다 IB(투자은행) 업무와 시너지효과도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 IBK투자증권 등 신생 증권사들은 잇따라 스몰캡팀 신설에 나섰다.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에서 포트폴리오 분석팀장을 지낸 변준호 수석연구원을 팀장으로 영입,스몰캡팀 구성에 들어갔다. 변 팀장은 "3명 이상으로 팀을 꾸릴 예정"이라며 "3월 중순까지 영입을 마무리해 본격적인 기업분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 개시 반년을 갓 넘긴 IBK투자증권도 스몰캡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몰캡을 담당한 과장급 연구원을 중심으로 스카우트 중"이라며 "스몰캡 애널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영입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도 중소형주 장세가 길게 갈 것으로 판단하고 스몰캡팀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증권사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1995년이나 200년대 초반 IT(정보기술) 장세를 돌이켜보면 중소형주 장세는 길면 2년 반까지 갔다"며 "쏟아지는 테마에 대비하기 위한 스몰캡팀의 필요성을 인식한다"고 말했다.

기존 대형 증권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주부터 외국계 펀드매니저 출신이 스몰캡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증권사의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섹터 애널이 담당하는 종목은 전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50여개에 불과하다"며 "그린산업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위해 스몰캡팀은 꾸준히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타부서나 외부에서 인력 영입을 고민 중이다. 이 증권사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서 소외됐던 기업들이 빛을 보는 장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이 되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스몰캡 애널리스트를 지원하는 인력도 크게 늘고 있다. 새로운 종목을 발굴해 트렌드 변화에 재빨리 반응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스몰캡 선호도가 높아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