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뚫고 올라서면서 증시 낙폭도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팔자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수는 1070선도 내주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작년 11월24일 기록한 1513원을 돌파할 경우 환율도 주식시장도 걷잡을 수 없이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나치게 비관적 마인드를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이런 시나리오에 대비하며 단기적으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환율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상승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1070과 직전저점인 1100선이 지지되지 않으면 추가 하락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을 수는 있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환율은 동유럽 국가 부동 가능성이 국내 은행의 차입금 상환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과 위험 프리미엄 증가 정도를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일시적으로 1500원을 넘을 수는 있겠지만 그 수준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상승이 한국 내부적 요인에서 비롯되지 않아 대외위험이 감소할 경우 환율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