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GS홈쇼핑이 장기투자 매력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 재료가 없어 '최선호주(Top Pick)'로 추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2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남옥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GS홈쇼핑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로 시장평균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작년 말 순현금 보유고는 1345억원, 연간 EBITDA는 1000억원에 이르나 시가총액은 2986억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얘기다.

또 성장성은 낮지만 작년에 주당 3000원의 배당을 하며 시가배당률 6.6%를 기록하는 등 고배당 매력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주가가 싼 종목이 시장에 널린 상황에서 실적이나 개별 테마 등 '재료'가 없어 당장 이 종목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성장성이 낮고 호재성 재료도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남 연구원은 "GS이스토어가 작년 하반기 철수했고, 2007년 인수한 디앤샵은 작년에 22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100% 자회사인 중경 홈쇼핑의 작년 취급고 매출은 160억원에 그쳤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26억원의 지분법손실도 냈다"고 했다.

또한 GS강남방송 지분 추가 인수에 따른 부담도 GS홈쇼핑의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2006년 GS홈쇼핑이 GS강남방송 지분 51%를 1560억원에 인수했는데, 올해 3월 이후 6개월간 기존 대주주가 나머지 지분 26.5%를 팔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이 권리는 행사될 가능성이 높고, 이럴경우 GS홈쇼핑은 6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원은 "여기에 올해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라고 했다. 소비경기 침체로 올해 GS홈쇼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4%와 7.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작년에 악화된 지분법 관련 손익도 올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