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제조업 경기지표 부진으로 3개월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97.81포인트(3.71%) 떨어진 7552.6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3.70포인트(4.15%) 내려앉은 1470.66으로 마쳤다. S&P 500지수는 37.67포인트(4.65%) 떨어진 789.17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00선이 무너졌다.

로이터통신은 "제조업 경기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위기에 유럽 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870억달러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법적효력을 발생시켰지만, 경기 반등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4.7로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최악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2.2보다 훨신 악화된 것으로, 전문가 전망치인 -23.8에도 못미쳤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가 동유럽 이머징경제의 침체가 심각해 서유럽 대형은행들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글로벌 금융권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가 12% 이상 떨어지며 금융주 부진을 이끌었다.

이날 중으로 회생자구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인 GM은 추가 자금지원이 없이는 파산할 것이라는 관측에 12.8% 폭락했다.

경기지표 부진에 국제유가가 7%나 폭락하면서 에너지주도 부진했다.

쉐브론이 5.1%, 체셔피크에너지가 7.9%, 내셔널오일웰바코가 10.9%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58달러(7%) 폭락한 배럴당 34.93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