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이 원화 가치 약세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다. 원 · 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실적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은 18일 5.91% 뛴 8250원에 장을 마쳐 사흘째 상승했다. 지난달 설 연휴 이후 이틀만 빼고 계속 올라 이 기간 상승률이 34.36%에 달한다. 이달 6일부터 기관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를 지속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전체 매출에서 달러로 결제되는 수출이 95%를 차지,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달러 기준 매출이 매년 5% 이상 성장할 정도로 탄탄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게 강점이란 평가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한해 전보다 46.6%와 132.6%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환율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이상의 실적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달러당 1100원이었던 평균 환율이 올해는 1250~1300원으로 예상돼 최악의 경우 달러 기준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환율 효과가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등산복 아웃도어웨어 등을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 미국과 유럽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노스페이스 같은 고가 브랜드를 달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수에선 자회사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일본 골드윈과 함께 세운 골드윈코리아(영원무역 지분율 51%)가 노스페이스의 국내 판권을 독점하고 있는데 매년 국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자회사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사 분석 대상인 200여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영원무역에 대해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이날 종가보다 64.8% 높은 1만3600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